3월 23일 RIA 계좌 개설이 열렸습니다. 대충 국내로 복귀하면 5,000만 원까지 세금이 없는 계좌인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만들지 않습니다. 단점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죠. 왜 제가 만들지 않는지 RIA 계좌의 간략한 설명과 추천 증권사까지 알아봅시다.
RIA 계좌(Reshoring Investment Account)
한마디로 “미국 주식 팔고 한국 주식으로 넘어오면, 해외 주식 수익에 매기는 양도소득세(22%)를 전액 면제하거나 깎아주는 절세 계좌“입니다.
- 미국 주식을 RIA 계좌로 출고
- RIA 계좌 안에서 판매
- 1년 동안 넣어두면 최대 5,000만 원까지 비과세
- 매도를 늦게하면 세제 혜택이 줄어듬
25년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해외 주식만 해당됩니다. 계좌 개설 제한은 없지만 모든 증권사를 합쳐서 5,000만 원입니다.
이런 내용은 다들 디시, 더쿠 같은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많이 보셔서 알고 계시죠? 빠르게 넘어 가겠습니다.
내가 만들지 않는 이유 3가지
1. 정부가 바뀌면 한국 주식은 꼬라박는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혜택을 받으려면 강제로 1년 동안 국내 주식이나 펀드에 돈을 묶어둬야 합니다. 하지만 2020년도 이후의 백테스트 결과와 시장의 역사가 증명하듯, 정권이 교체되거나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한국 증시는 처참하게 꼬라박았습니다.

세금 몇 푼 아끼려다 코스피 하락장에 물려서 원금이 반토막 나는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저는 제 피 같은 돈을 1년이나 불안한 한국 시장에 강제로 방치할 생각이 없습니다.
2. 22% 절세는 결코 22%의 수익이 아닙니다 (복리의 마법 포기)
사람들은 “양도소득세 22% 면제 = 내 수익이 22% 늘어난다“라고 착각합니다. 그건 지금 똑같은 출발선에서 1,000만 원을 넣었을 때나 성립하는 계산입니다.
과거부터 장기 투자로 우상향하는 미국 우량주를 모아온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미국 주식은 단 1달러만 올라도 그동안 쌓인 막대한 원금과 수익에 ‘복리‘로 눈덩이처럼 수익이 붙습니다. 당장 내야 할 22%의 세금이 아까워서 훌륭한 미국 주식을 팔고 성장성 없는 한국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습니다.
복리로 굴러갈 미래의 거대한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큰 손해를 봅니다.
3. 5천만 원 ‘수익’ 면제가 아니라, 5천만 원 ‘원금+수익’ 한도입니다.
언론에서는 계속 5,000만 원을 강조하지만, 이는 ‘순수익‘이 아니라 내가 주식을 판 ‘총 매도 금액(원금 포함)‘ 한도입니다.
예를 들어 1,750만 원을 투자해 5,000만 원(RIA 한도 최대치)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기서 내 순수익은 3,250만 원입니다.
매년 공제되는 기본공제 250만 원을 빼면 과세표준은 3,000만 원이 되고, 여기에 22%를 곱하면 내가 아끼는 진짜 세금은 최대 660만 원입니다.
고작 최대 660만 원의 세금을 아끼자고, 잘 크고 있는 내 미국 주식 5,000만 원어치를 강제로 팔아서 1년 동안 한국 주식에 묶어둔다? 투자 대비 리스크가 너무나도 큽니다.
[주의] 제자리에서 팔고 현금 옮기면 세금 폭탄 맞습니다.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팩트부터 짚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한투)을 비롯한 모든 증권사의 RIA 계좌 규정을 보면, 혜택을 받는 ‘매도 순서‘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내 원래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팔아서 현금(원화)을 만든 다음, 그 돈을 RIA 계좌로 이체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이러면 세금 혜택 1원도 못 받습니다. 정확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 반드시 주식을 팔기 전에, 내 일반 계좌에 있던 해외 주식(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분)을 ‘RIA 계좌로 먼저 입고(주식 이동)’ 시켜야 합니다.
- 그다음 RIA 계좌 안에서 해당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
- 매도 대금은 원화로 자동 환전되며, 이 돈을 1년간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혜택이 적용됩니다.
순서를 착각해서 일반 계좌에서 먼저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양도소득세 22%를 고스란히 두들겨 맞게 되니 절대 주의하셔야 합니다.
결론
전 기회를 날리기 싫어서 안 만듭니다. 하지만 나쁜 것은 아니고, 국장을 좋게 보면 만들기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