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치과를 언제 가셨나요? 저는 25년도 12월 달에 마지막으로 치과로 갔습니다. 충치 때문에 갔냐고요? 아니요. 저는 20년 넘게 충치가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치과는 스케일링하러 갔죠.어떻게 20년 동안 충치가 한 번도 없었는지, 과연 이 충치균이라는 건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 없을 수 있는지 여기에 대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하루 3번 양치질? 그것만으론 절대 충치 못 막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배운 ‘333 법칙‘ 다들 아실 겁니다.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질하라는 공식이죠.
의심해 봐야 합니다: 왜 다들 치과에서 돈을 쓸까?
근데 여러분,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우리 부모님도 평생 333 양치질을 하셨고, 우리 삼촌도 꼬박꼬박 양치질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들 나이 들어서는 결국 치과에 가서 수백만 원씩 깨지며 임플란트를 하고 계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거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333 법칙은 그저 ‘최소한의 기본’입니다
그럼 333 법칙이 아예 틀린 걸까요? 아닙니다. 이건 그냥 ‘기본’입니다.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일단 집 밖으로 나가라” 집 밖으로 나가는 건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조건이지,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양치질도 똑같습니다. 하루 3번, 3분 동안 닦는 횟수와 시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건 그냥 기본일 뿐입니다. 이거 지킨다고 충치가 생기지 않는 게 아닙니다.
충치가 생기는 ‘진짜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짜로 알아야 할 더 중요한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충치가 과연 무슨 원리로 생기는 건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는 겁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횟수만 채울 뿐, 내 입안에서 충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진짜 원리는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2. 충치의 원리 (뮤탄스균의 똥 때문에.)
충치가 생기는 원리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 치아에는 ‘뮤탄스균‘이라는 세균들이 기생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몸에 대장균도 살고 유산균도 살고 있듯이, 입안에도 당연히 여러 균이 살고 있는 겁니다.
얘네들이 입안에서 뭘 하겠습니까? 충치를 유발하니까 당연히 좋은 역할은 안 하겠죠. 이 세균들이 하는 짓은 아주 단순합니다.
세균이 당분을 먹고 ‘산성 화학물질(똥)’을 쌉니다
우리가 밥이나 간식을 먹고 나면 입안에 찌꺼기, 특히 ‘당분‘이 남게 됩니다. 뮤탄스균은 이 당분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배설물(똥)로 엄청난 양의 ‘산성 화학물질’을 싸냅니다.
평소 우리 입안은 pH 7 정도의 안전한 중성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 세균들이 산성 똥을 싸기 시작하면, 입안의 산성도(pH)가 ‘5.5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우리 치아 겉면(법랑질)은 뼈보다 단단하지만, 이 pH 5.5의 강한 산성 앞에서는 무력하게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단단한 치아에 독한 산성 물질이 계속 부어지니까 뼈대가 녹아내리면서 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거죠. 이게 바로 충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치과에 가면 의사들이 위잉 소리를 내며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기계로 깊게 파버리는 겁니다. 물리적으로 갉아내서, 그 안에 박혀있는 세균들과 걔네가 싸놓은 산성 화학물질까지 한 번에 파내서 없애버리는 원리인 거죠.
부가적인 오해: 이빨에 진짜 벌레가 산다?
부가적으로 충치에 대한 오해 몇 가지를 더 풀어드리겠습니다.
충치(蟲齒)가 한자로 ‘벌레 충‘ 자를 쓰는 건 맞지만, 진짜 눈에 보이는 벌레가 내 이빨을 파먹고 있는 건 아닙니다. 세균 같은 미생물들을 한자로 ‘충‘이라고 부를 때가 있어서 한자식 표현 때문에 혼동이 오는 것뿐입니다.
왜 충치균은 아예 멸종시키지 못할까?
그럼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겁니다. “아니, 의학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그깟 충치균 하나 약 먹어서 아예 싹 박멸해 버리면 안 되나?“
사실 균을 완벽하게 없앨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균을 100% 죽일 정도의 독한 약을 쓰면, 숙주인 사람도 같이 죽는다는 겁니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사람 몸에는 전혀 해롭지 않으면서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깔끔하게 골라 죽이는 마법의 물질은 세상에 거의 없습니다. 사람에게도 해로우니까 균도 같이 죽어가는 원리죠.
결국 이 세균들은 우리 입안에 평생 기생할 수밖에 없는 애들입니다. 아예 없앨 수 없다면? 걔네가 똥을 못 싸게 우리가 평생 달래가며 관리하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3. 20년 충치 없는 사람의 관리 비법
사실 여러분 전부가 이 치아 관리 비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것도 아니며, 엄청 비싼 치아 영양제를 먹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20년 동안 치과에 돈을 안 바치고 충치 없이 살 수 있었던 비법은 ‘다이소 5천 원 세팅’과 ‘스케일링’ 딱 이 두 가지뿐입니다.
비법 1. 5천 원으로 끝내는 ‘다이소 3대장’
저는 그냥 다이소에 파는 치실, 다이소에 파는 칫솔 씁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어금니 칫솔(첨단 칫솔)’이라는 게 있습니다.

일반 칫솔은 어금니 제일 안쪽까지 잘 안 들어갑니다. 억지로 넣으려면 볼따구를 칫솔대로 강하게 눌러야 해서 아프잖아요? 그래서 어금니 안쪽 구석만 닦는 쪼그만 어금니 칫솔을 씁니다. 이렇게 칫솔, 치실, 어금니 칫솔 3개 다 합쳐도 다이소에서 5천 원도 안 합니다. 이거 무조건 사세요.
- 치실 (앞니용): 앞니 쪽은 치아 밀도가 높아서 틈이 좁습니다. 심심할 때, 혹은 유튜브 보면서 치실 하나 꺼내가지고 앞니 틈새에 쓱싹쓱싹 해보세요. 진짜 의심스러울 정도로 찌꺼기가 많이 나오고 이빨도 엄청 시원합니다.
- 치간 칫솔 (어금니용): 치간 칫솔은 이빨 틈이 좀 있는 어금니 쪽에 씁니다.
- 가글 (선택): 여기에 추가로 가글(구강청결제)까지 하면 완벽한데, 저는 솔직히 게을러서 가글은 잘 안 씁니다.
이렇게 이빨 틈새 조져주고 입안을 물로 싹 헹궈주면 끝입니다. 치과 의사 유튜버들도 입을 모아 말하죠. 이것만 해줘도 충치 발생률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비법 2. 부모님들이 오해하는 ‘스케일링’의 진실
두 번째 비법은 바로 ‘스케일링‘입니다.
이상하게 우리 엄마 아빠 세대나 다른 친구네 부모님들 보면 스케일링받는 걸 되게 싫어하시더라고요. “스케일링하면 치아에 금이 간다”, “이빨이 깎여서 잇몸이 약해진다, 이가 시리다” 이런 무시무시한 루머들을 맹신하십니다.
근데 이거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팩트를 찾아본 결과, 스케일링 기계의 초음파 진동이나 수압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얇은 ‘계란 껍데기’ 하나 못 부숩니다.
사람 치아(법랑질)는 계란 껍데기보다 수십 배는 더 단단한데, 치석 떼는 기계에 이빨이 깎여 나간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치과에서 제일 센 강도로 하지도 않고요.
도대체 왜 이런 루머가 퍼진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안 믿기면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는 매년 무조건 받습니다.
요즘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건강보험‘이 적용돼서 동네 치과 가면 2만 원도 안 나옵니다. (예전에는 15,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물가가 올라서 조금 오르긴 했더라고요.) 어쨌든 국밥 두 그릇 값이면 세균들의 아지트(치석)를 싹 다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의견이 어떻든, 저는 이 루틴을 20년 동안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충치 제로‘로 고통없이 살고 있습니다.
4. 모든 충치를 치료하는 게 아니다.
사실 제 입안에도 충치가 있습니다. 위에서는 제가 20년 동안 충치가 없었다고 해놓고, 갑자기 웬 충치냐고요? 거짓말한 게 아닙니다.
충치라는 게 사실 병원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양심과 기준마다 ‘이걸 치료할 거냐, 말 거냐’ 판단하는 게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의학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제가 자주 가는 단골 치과 의사 선생님이 제 양쪽 어금니 위아래 몇 번 치아를 콕 집어주면서 항상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환자분, 여기 충치 있긴 한데 나중에 다른 치과 가서 이거 때우라고 해도 절대 때우지 마세요.”
참 이상하죠? 의사 선생님은 충치를 발견하면 치료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인데, 오히려 저한테 치료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니까요. 그래서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직접 물어봤습니다.
까만색 충치가 썩고 있는 충치가 아니다? (정지성 충치)
선생님 왈, “까만색 충치가 무조건 썩고 있는 진행형 충치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치의학적으로 충치균의 활동을 측정하는 기준이 있는데, 오히려 충치균의 활동이 완전히 멈춰서 죽어버리면 이빨 색깔이 까맣게 보인다고 합니다.
원리가 좀 어려울 수 있는데 대충 이렇습니다. 이빨 표면이 충치균 때문에 살짝 녹았다가 ➔ 우리가 양치질 빡세게 하고, 침 바르고, 불소치약 쓰면서 ➔ 거기가 다시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겁니다. (전문 용어로는 ‘재광화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치과에서 뾰족한 쇠꼬챙이로 이빨을 찌르는 이유
그럼 진짜 기계로 파내야 할 충치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오히려 까만색이 아니라 누렇거나 하얀 찌꺼기 색에 가까운 애들이 지금 내 이빨을 파먹으며 진행되고 있는 ‘진짜 충치’라고 합니다.
치과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뾰족한 쇠꼬챙이(탐침) 같은 걸로 이빨을 툭툭 찌르고 긁어보잖아요? 저도 맨날 ‘도대체 왜 찌르나, 아프게‘ 싶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꼬챙이로 찔러봐서 돌덩이처럼 딱딱하면 멈춘 충치니까 놔두고, 썩은 나무처럼 물렁물렁하게 파이면 지금 썩고 있는 거니까 치료해야 한다고 파악하는 겁니다. 이건 양심 치과 의사 선생님한테 직접 들은 오피셜입니다.
충치도 ‘활화산’과 ‘휴화산’이 있다
제가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저만의 방식대로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충치도 화산이랑 똑같습니다.
- 활화산(진행성 충치): 지금 당장 폭발하고 썩어 들어가는 충치. (무조건 파내고 때워야 함)
- 휴화산(정지성 충치): 예전에 썩었지만 지금은 단단하게 굳어서 활동을 멈춘 충치.
휴화산은 양치질만 지금처럼 잘해주면 평생 멈춰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내 생이빨을 기계로 깎아내고 비싼 돈 주고 때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양심 없는 치과들의 ‘과잉 진료’ 수법
근데 문제는, 돈에 눈이 먼 일부 치과들이 이런 환자들의 무지함을 악용한다는 겁니다.
환자 입안을 카메라로 찍어서 까만색 휴화산 충치를 모니터에 대문짝만하게 보여줍니다. 일반인들은 이빨이 까만 걸 보면 공포에 질리죠. 그럼 의사가 “이거 당장 때워야 합니다” 하고 멀쩡히 굳은 이빨을 다 갈아버립니다.
그리고 건강보험도 안 되는 ‘비급여 레진’ 같은 걸로 덤터기를 씌워서 몇십만 원씩 매출을 쉽게 올리는 겁니다. (이런 과잉 진료 수법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폭로 채널에서도 이미 여러 번 다룬 내용입니다.)
치과 가셨을 때 무작정 때우자고 하면, 꼭 “원장님, 이거 진행 멈춘 정지성 충치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여러분들도 이런 상식을 하나 알아두시면, 치과 가서 호구 잡히고 수십만 원 날리는 일은 확실하게 막을 수 있을 겁니다!
5. 제로 콜라, 케이크 먹고 양치는 언제 할까?
많은 사람들이 충치가 당분 때문에 생기는 건 알고 계시죠. 그래서 “제로 콜라는 설탕이 아니라 대체 당이니까, 먹고 양치 안 하고 그냥 자도 되냐?”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해 드릴게요. 제발 양치 좀 하세요. 하루 3분이면 됩니다. 나중에 치아 다 썩어서 신경치료 한다고 막 아파보면, 하루 3분 투자로 내 치아를 방어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눈물 흘리며 감사하게 될 겁니다. 왜 그런지 원리를 설명해 드릴게요.
제로 콜라는 설탕 없으니까 충치 안 생길까?
첫 번째로, 제로 콜라는 당연히 설탕이 없기 때문에 균이 먹을 건 없습니다. 맞습니다. 균이 먹을 게 없으니 똥을 쌀 일도 없죠. 그러니까 세균 자체에 의해서 오염이 되는 게 아닌 건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설명했잖아요? 세균이 싸는 똥이 pH 5.5 정도 되는 약산성이고, 이 산성에 단단한 이빨이 녹아내린다고요. 근데 여러분, 콜라는 pH 2.5에서 3.0 정도 수준의 엄청난 ‘강산성’입니다. 우리가 화장실 찌든 때 청소할 때 콜라 부으면 냄새 싹 사라지고 깨끗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강산성 때문이에요.
우리가 그 pH 5.5를 막으려고 기를 쓰고 양치를 열심히 하는 건데, 입에다가 pH 2.5짜리 강산을 들이붓고 양치를 안 한다? 치아 입장에서 보면 세균 똥보다 콜라가 훨씬 더 나쁜 놈입니다. 무조건 양치하셔야 됩니다.
“아, 진짜 오늘 일도 짜증 나고 주식도 떨어져서 도저히 귀찮아서 양치 못하겠다” 싶으시면, 물이라도 입안을 한 열 번 와라락 헹구세요. 양치하기 싫으면 열 번 헹구기라도 무조건 하셔야 치아가 녹는 걸 막습니다.
달달한 케이크, 탄산 먹고 양치 바로 해도 될까?
두 번째로, “케이크랑 탄산 먹고 바로 양치해도 되냐?” 물어보시는데, 절대 안 됩니다. 단 거 먹었으니까 빨리 닦아내야지 하고 바로 칫솔질하시면 생이빨 다 날아갑니다.
왜냐하면 탄산이나 단 걸 먹었을 때는, 우리 이빨 표면이 산성 때문에 약간 흐물흐물해져 있는 상태거든요. 근데 그 방어막이 물렁해진 상태에서 칫솔로 박박 문질러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치약에는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도 있지만, 돌을 깎아내는 ‘연마제’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흐물흐물해진 내 이빨을 연마제로 박박 갈아버리는 겁니다. 쌩이빨이 그대로 깎여나가면서 완전 역효과가 나는 거죠. 그래서 요즘 학교에서 옛날처럼 ‘333 법칙(식후 3분 이내 양치)’을 무조건 정답이라고 안 가르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치과 의사들의 ’30분 룰’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 많은 치과 의사 선생님들도 유튜브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일단 물로 헹구기: 탄수화물이나 단 거, 탄산을 많이 먹었을 때는 칫솔을 대지 말고 일단 물로 입안의 산성 물질과 찌꺼기를 여러 번 헹궈서 씻어냅니다.
- 30분 기다리기: 그리고 30분 정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 입에서 ‘침’이 나오는데, 이 침이 약알칼리성이거든요. 침이 산성화된 입안을 싹 중화시켜 줍니다.
- 그다음 양치질: 30분이 지나서 이빨이 다시 중성(단단한 상태)으로 돌아왔을 때 양치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이빨이 깎여나가는 건 막고, 틈새에 낀 균들과 찌꺼기만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맹신하던 ‘333 법칙’이 무조건 만능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겁니다.
6. 좋은 치과 찾는 방법
마지막으로 좋은 치과를 찾는 방법입니다. 사실 ‘좋은 치과’를 찾는 것 자체가 참 어렵고 정답도 없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그냥 동네에 보이는 아무 치과나 가서 치료받아보고, 원장님이 인자하시고 괜찮다 싶으면 단골로 다닙니다. 그런데 개원한 지 엄청 오래됐고 욕심도 없어 보이시는 50대 중후반 원장님 치과의 치명적인 단점은, 기계 자체가 좀 구식이라 임플란트 같은 큰 치료를 받기엔 몸이 조금 괴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분들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반면에 인테리어 삐까뻔쩍하고 장비 좋은 대형 치과를 가면 진료비 자체도 비싸지만 여러 가지 서비스는 확실히 좋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 치과에선 그냥 입 벌리고 긁어내는 스케일링도, 이런 곳은 이상한 용액을 주면서 “10분 동안 입에 물고 계세요” 하고 가글 마취까지 해줍니다.
대신에 계산할 때 보면 비급여 항목이 추가돼서 5천 원 정도 더 비싸더라고요. 좋은 치과인 만큼 비용이 더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치과가 무조건 더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9년 차로서 ‘무조건 피해야 할 치과’ 딱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걸러야 할 1순위: ‘실장님’이 먼저 진단하는 곳
치과를 딱 들어갔는데, 성형외과나 피부과처럼 의사보다 코디네이터(상담 실장님)가 먼저 나와서 내 치아를 보고 진단부터 한다? 무조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걸러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환자들이 아파서 치아를 치료하러 간 건데, 실장님이 먼저 상담을 하고 견적을 내는 게 말이 됩니까? 대학병원 가보세요. 대학병원에 실장님이 있습니까? 다 전공의들이 먼저 초진하고 의사가 직접 진단합니다.
실장님이 먼저 진단하고 견적 뽑는 치과 가보면, 십중팔구 치료가 아니라 ‘상품 권유(영업)‘밖에 안 합니다. 심지어 “이 사람은 나를 고쳐줄 의사인가, 아니면 마케팅 영업 사원인가?” 하는 의심밖에 안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곳은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세팅된 치과이며, 환자에게 과잉 진료나 과소비를 유도할 확률이 99%입니다.
큰 수술(임플란트, 사랑니)은 어디서 해야 할까?
물론 저도 임플란트나 좀 규모가 큰 치아 치료를 받을 때는 동네에서 장비 좋고 실력 있는 치과로 골라 갑니다. 요즘 우리나라 치과 기술이 워낙 발전해서, 일반적인 임플란트 수술은 굳이 대학병원까지 안 가도 동네 치과와 큰 차이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대학병원을 가야 할 때는, 단순 충치나 임플란트가 아닐 때입니다. 턱관절이나 신경 문제가 있는 ‘구강내과’, 뼈를 깎거나 아주 복잡한 매복 사랑니 수술을 하는 ‘구강악안면외과’처럼 일반 치과를 초월하는 전문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교수님들의 치료가 필요할 때 가는 겁니다.
저도 아직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큰 수술받을 일은 없었지만, 평생 가고 싶지 않네요. 여러분들도 오늘 제가 알려드린 관리 비법으로 치아 관리 잘하셔서, 평생 치과에 돈 바치는 일 없이 건강하게 내 치아 사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