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더 무비를 보고 왔는데 영화가 진짜 불친절합니다. 퀄리파잉 같은 것을 어떻게 한국 독자들이 알까요? 영화에서 F1 용어 설명이 하나도 없었고, 정황을 보고 눈치것 때려 맞춘 분들을 위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영화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대신 결말은 없습니다.)
F1 더 무비 영화에 나오는 F1 용어
한국은 쿠팡플레이에서 F1 경기를 중계해 주지만 매우 비주류입니다. 대부분 규칙, 역사, 게임 방법 등이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F1 더 무비의 경우 아래와 같은 어려운 F1 용어들이 나옵니다.
- DRS
- 소프트 타이어, 하드 타이어
- 퀄리파잉, 폴 포지션, 포메이션 랩
- 레드 플래그
이런 내용이 나올 때마다 주변 상황을 눈치로 파악하여 유추를 하는 것이지, 영화에서 설명이 없고 너무 불친절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처럼 F1 레이스의 인프라와 인기가 없고, 영화 제작 국가인 미국은 이런 내용을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온 여러분들은 최소한 4가지 내용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아 들어왔을 것으로 예상하고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DRS (드래그 리덕션 시스템)
DRS는 F1 레이스 자동차 스포일러 부분(정확한 명칭은 리어윙입니다.)이 열리는 기능입니다. 이게 열리게 되면서 공기 저항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차량의 최고 속도가 올라가는 기능입니다. 이를 통해서 앞차를 추월할 떄 도움을 주는 기능입니다.

1.1 DRS 특징
- 닫혀 있는 상태: 공기 저항을 받지만 코너링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냄
- 열려 있는 상태: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속도가 올라가며 직선에서만 사용 가능
1.2 DRS 사용 조건
DRS는 매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닙니다. 지정된 구간과 앞차와 1초 내로 잡을 수 있는 구간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매번 열고 다닐 수 있는 기능이 아닙니다.
1.3 F1 더 무비에서 DRS 등장
두 차량이 직선에서 경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DRS를 사용해 추월을 합니다. 리어윙이 열리는 것으로 빨리지는 게 영화관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을 것인데 실제로 시속 10KM 정도가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2. 소프트 타이어, 하드 타이어 (타이어 전략)
피트 스탑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F1처럼 빠르게 달리는 경우 타이어 마모가 심하여 피트 스탑을 통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죠. 영화에서도 소프트 타이어와 하드 타이어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 전혀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F1 경기는 소프트, 미디움, 하드 타이어를 준비하여 총 3가지 타이어 전략을 가지고 경기를 진행합니다. 자동차의 성능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중요한 것이 타이어기 때문에 어떤 타이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 중에서 영화에 나온 소프트와 하드 타이어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1 소프트 타이어
| 특징 | 가장 부드럽고, 가장 빠름 (기록을 위해 사용) |
| 단점 | 내구도가 매우 약함, 그 전에 교체 필수! |
F1 경기를 보면 드라이버의 욕심으로 기록을 줄이고 싶으니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를 해달라고 무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팀에서는 반대를 합니다.
1번의 실수로 인해서 1등을 놓칠 수 있는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프트 타이어의 속도는 가장 빠르기 때문에 레이스 기록을 줄일 수 있습니다.

2.2 하드 타이어
| 특징 | 가장 단단함, 가장 오래 달릴 수 있음 (1등과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 |
| 단점 | 느림 |
하드 타이어는 1등하는 팀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중위권에 사람이 피트 스탑에 들어가는 횟수를 줄여서 시간을 단축하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죠.
3. 퀄리파잉, 폴 포지션, 포메이션 랩
영화에서 나오는 용어고, 상황을 보면 대충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3.1 퀄리파잉 (Qualifying)
단어 뜻은 “자격 부여“로 해석되며 예선전을 의미합니다.
- 각 드라이버가 1바퀴를 최대한 빠르게 돌아서 기록을 측정합니다.
- 기록이 빠를수록 본선에서 앞줄에서 스타트 합니다.
3.2 폴 포지션 (Pole Position)
- 퀄리파잉에서 1등을 차지한 드라이버의 위치를 말합니다.
- 쉽게 말해 맨 앞줄입니다.
- 이는 경기 전체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3.3 포메이션 랩 (Formation Lap)
사람으로 치면 경기 전에 몸풀기입니다. 일종의 워밍업 단계죠.
- 결승 시작 전에 차량이 천천히 트랙을 도는 주행
- 이 과정에서 엔진 예열, 타이어 예열, 자동차 점검 테스트 등을 하고 있음
4. 레드 플래그 (RED FLAG)
레드 플래그는 경기 중단 신호를 말합니다. 사고, 기상, 트랙 이상, 고양이 난입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을 위해서 모든 차량이 정비소(피트레인, 피트 스탑 하는 곳)로 돌아가고, 스타팅 그리드(출발 지점)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합니다.
4.1 레드 플래그가 소니에게 유리했던 이유
소니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의 사고로 래드 플래그가 나왔기 때문에 재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전략과 타이어, 정비등을 걸쳐서 새로운 전략으로 경기를 다시 진행 하였죠. 레드 플래그가 나왔다고 본인들에게 유리 했다고 말한 장면이 이런 뜻이었습니다.
4.2 레드 플래그 나오면 1등에게는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요?
네 불리합니다. 레드 플래그는 게임 리셋 버튼입니다. 실제로 2021년 F1 아제르바이잔 GP에서 레드 플래그로 인해서 경기가 리셋이 되었죠.
당시 레드 플래그 발동 전에 막스(레드불 팀)가 1등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레드 플래그가 발동하고 재경기를 하는 바람에 막스가 아닌 레드불 팀의 동료인 세르지오 페레즈가 1등을 한 운이 없는 경기 기록도 있습니다.
5. 옐로 플래그
옐로 플래그는 레드 플래그처럼 경기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구간이 위험하니 속도를 줄이고, 추월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깃발입니다.
- 주황 깃발 1개: 추월 금지이며 속도를 조금 줄여야 함
- 주황 깃발 2개: 추월 금지이며 속도를 많이 줄여야 함
옐로 플래그가 있는 이유는 사고로 인해서 도로 위해 잔해가 있기 때문에 주는 경고입니다.
6. 세이프티카
사고가 나는 경우 세이프티카가가 맨 앞에 주행을 하며 뒤에 차량을 천천히 선도하는 기능입니다. 이때 추월이나 과속을 할 수 없습니다.
6.1 세이프티카를 사용하는 이유
F1 경기에서 엔진의 시동이 꺼지면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 경기를 하며 엔진, 타이어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쉬지 않고 계속 돌리기 위해서 세이프티카를 도입하고 이 차를 따라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7. F1 경기 진행 방식 및 규칙
F1 경기 진행 방식과 일부 규칙을 알아두면 영화를 보는데 훨씬 더 이해가 잘 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했습니다.
7.1 진행 방식 (퀄리파잉 방식)
3번의 예선을 통해서 10개의 팀이 탈락하고 상위 10개의 팀이 결승에 도달합니다. 결승은 폴 포메이션으로 진행이 되며, 예선은 1명이 1바퀴 기록만 측정합니다.
7.2 추월 규정
- 무작정 추월 불가
- 코너는 우선 진입한 사람이 우선권이 생김
- DRS 구역에서 추월 가능
- 피트스탑 절대 추월 불가
7.3 피트스탑 규정
피트스탑을 하는 곳은 피트레일이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경기장에 1곳 밖에 없습니다. 이 곳에서 10개의 팀이 정비소를 차려 놓고 일렬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차량이 2대 이상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에서 절대 추월은 금지됩니다.

정리
- DRS: 리어윙을 열어서 앞차를 추월하는 기능
- 소프트 타이어: 빠르지만 내구도 약함
하드 타이어: 느리지만 내구도 강함 - 퀄리파잉: 예선전
폴 포지션: 예선전 1등한 사람 자리
포메이션 랩: 결승 시작 전에 자동차 웜업 단계 - 레드 플래그: 사고 등으로 인해 경기 재시작함
- 옐로 플래그: 위험 구간이라고 경고 하는 것
- 세이프티카: 사고가 나면 차량을 전체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도입
F1 더 무비는 왜 영화가 불친절 하나요?
한국인에게는 F1 인기가 너무 없기 때문에 불친절 했습니다. 미국은 한국보다는 인기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용어 해석이 없어도 모두 알아들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만들었기 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