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집 맛 없는 이유 2가지, 전통 중국집이 없다. (가루 춘장)

요즘 중국집이 맛없는 2가지 이유

최근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 시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이렇게 맛 없는 것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사실 저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요즘 중국집이 맛이 없다고 느낍니다.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1. ‘원가’와 ‘배달앱 수수료’의 압박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 문제입니다. 지난 몇 년간, 식당을 운영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배달 수수료 때문에 걱정하는 주방장
배달 수수료 때문에 걱정하는 주방장

‘양파값’이 금값, 재료를 아낄 수밖에 없는 현실

짜장면 맛의 핵심인 양파, 돼지고기 가격은 물론, 밀가루, 식용유 등 모든 식자재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짜장면 가격은 ‘서민 음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마음대로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1,000원을 올리는 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죠. 결국 사장님들은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원가를 줄이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결과: 과거 8,000원짜리 짜장면에 돼지고기 100g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같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50g만 넣는 식입니다. 탕수육 역시 고기 양을 줄이고 튀김 옷을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춥니다.

남는 게 없는 장사, ‘배달앱 수수료’

여기에 ‘배달앱’이라는 새로운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중국집은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9% 정도 하는 중개 수수료와 3,000원 정도 하는 배달비를 고스란히 식당 주인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가뜩이나 재료비도 올랐는데,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2. ‘진짜’ 중국집이 사라지고 있다

원가를 떠나서 요즘 진짜 문제는 바로 진짜 중국집, 전통의 중국집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홀은 없고 주방만? ‘공유주방’과 ‘배달 전문점’의 확산

요즘 새로 생기는 중국집들은 손님이 와서 먹는 ‘홀’이 없는 배달 전문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하나의 주방 공간을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쓰는 ‘공유주방’에서, 간판도 없이 영업하는 곳들도 늘어났습니다.

공유 주방에서 가루로 짜장 만드는 사람
공유 주방에서 가루로 짜장 만드는 사람

이런 곳들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이는 데는 유리하지만, 음식의 질보다는 ‘속도’와 ‘효율’에만 집중하고, 요리가 아닌 조리에 가깝습니다.

  • 결과: 춘장을 직접 볶아 소스를 만드는 대신, 공장에서 대량으로 납품받은 가루 형태의 춘장을 물에 풀어 데워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어느 집에서 시켜도 맛이 비슷비슷하고, 깊은 풍미가 없는 ‘공장제 짜장면’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웍’을 잡는 장인이 사라진다

중식의 꽃은 ‘웍(Wok)’을 돌리는 주방장의 손기술입니다. 뜨거운 불 앞에서 무거운 웍을 돌리며 재료의 수분은 날리고 ‘불맛’을 입히는 과정은, 수십 년의 내공이 필요한 고된 노동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주방 일을 배우려는 젊은 요리사들은 점점 줄어들고, 과거 우리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셨던 장인 세대는 은퇴하고 있습니다.

가루 춘장 만들어지는 과정

우리가 배달 전문점에서 흔히 맛보는, 어느 집이나 비슷한 맛을 내는 짜장 소스의 비밀은 바로 ‘가루 춘장(분말 춘장)’에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처럼 주방장이 직접 춘장을 기름에 볶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도록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인스턴트 원료입니다.

가루 춘장은 보통 밀가루나 콩을 주원료로 하여, 된장이나 간장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게 곰팡이(종국)를 넣어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발효 과정에서 짜장 특유의 구수한 감칠맛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까만색은, 이 발효된 반죽에 캐러멜 색소를 첨가하여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완성된 춘장 반죽의 수분을 완전히 날려 건조시킨 뒤, 고운 가루로 분쇄하면 비로소 장기 보관과 유통이 용이한 가루 춘장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루 춘장은 물과 전분만 섞어 끓이면, 숙련된 기술 없이도 5분 만에 그럴듯한 짜장 소스가 되기 때문에,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많은 식당에서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마무리하며

이 콘텐츠는 최근 중국집 음식이 맛없어진 2가지 이유로, 재료비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라는 ‘경제적 압박’과 공유주방 확산 및 ‘가루 춘장’ 사용으로 대표되는 ‘진짜 중국집의 소멸’을 지적하고 그 배경을 심층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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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배달 음식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짜장면·배달음식 Q&A

Q1. 배달앱 수수료는 식당 주인이 다 내는 건가요?

네, 대부분의 비용을 식당 주인이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배달앱은 주문을 중개하는 대가로 음식값의 일정 비율(약 9% 내외)을 중개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여기에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 외에 추가로 발생하는 배달 비용까지 주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1만 원짜리 음식을 팔아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6~7천 원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Q2. 공유주방에서 만드는 음식은 위생적으로 괜찮은가요?

위생은 시설마다 다르지만, 더 큰 문제는 맛의 일관성과 정체성입니다. 공유주방은 여러 업체가 한 공간을 쓰기 때문에, 각 식당만의 노하우나 비법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또한, 임대료가 저렴한 대신 장기적인 운영이 불투명하여, 수십 년간 맛을 지켜온 동네 중국집과 같은 깊이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Q3. ‘가루 춘장’은 진짜 춘장이랑 어떻게 다른가요?

전통적인 생춘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과 비슷하지만, 가루 춘장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인스턴트 원료입니다. 발효된 춘장 반죽을 건조, 분쇄하고 캐러멜 색소 등을 첨가하여 만듭니다. 물에 풀고 끓이기만 하면 5분 만에 짜장 소스가 완성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지만, 주방장이 직접 기름에 볶으며 만들어내는 깊은 풍미와 감칠맛은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Q4. 중식에서 말하는 ‘불맛’은 어떻게 내는 건가요?

‘불맛’은 뜨겁게 달궈진 웍(Wok)에 기름과 재료가 만나 순간적으로 기화하고 불이 붙으면서 생기는 독특한 향미를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재료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수분은 날리고 재료의 풍미를 응축시키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무거운 웍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웍질’은 수년간의 수련이 필요한 중식 주방장의 핵심 역량입니다.

Q5. 그럼 요즘 세상에 맛있는 짜장면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배달 전문점보다는 손님이 식사하는 ‘홀’이 있는,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영업한 가게를 찾아가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홀을 운영한다는 것은 음식의 맛과 질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이며, 오랫동안 가게를 지켜왔다는 것은 단골손님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배달앱 리뷰보다는, 지역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오래된 동네 맛집’을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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