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 “왼손 타자는 우투수 상대로 유리하다.”, “왼손잡이 포수가 없는 이유는 왼손잡이 투수로 키워서다” 등으로 왼손잡이가 귀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야구선수 전체를 보면 왼손잡이 비율은 낮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 글에서 야구에서 왼손이 유리한 이유, 그리고 왼손잡이가 적은 이유를 ‘플래툰 시스템’, ‘좌우놀이’,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아봅시다.
야구 왼손 유리한 이유
많은 스포츠에서 왼손잡이를 엄청 우대해줍니다. 테니스, 탁구, 복싱, 축구 등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조금 더 주목을 받죠. 실제로 전세계 왼손잡이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야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왼손잡이는 15%를 조금 넘는 수준이죠. 5%는 오른손잡이지만 의도적으로 왼손으로 플레이를 하게 연습한 케이스입니다.
야구에서는 어떨까요? 전체 선수 중에 25%가 왼손 플레이어라고 합니다.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수 이정후는 오른손 잡이지만 의도적으로 왼손 타자로 연습을 하였고, 류현진의 경우 왼손 투수로 연습해서 만들어진 케이스입니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플레이 하는 손을 바꿀 정도로 왼손이 유리한 이유가 뭘까요? 또 왼손이 귀하기 때문에 많이 찾는 이유를 알아봅시다.
왼손 투수 (좌투수)가 유리한 이유
류현진 선수는 오른손 잡이 임에도 불구하고 왼손 투수로 연습을 하여서 만들었죠. 이런 왼손잡이 투수가 유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1루 견제를 하기가 쉽습니다. 왼손잡이 투수는 왼쪽(1루 방향)을 보는 자세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이죠.
물론 투수 입장에서는 반대손 타자에게 강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세이버매트릭스를 보아도 10% 이내 차이를 보일 정도로 같은 손 타자에게 유리하고, 반대손 타자에게 아주 조금 불리합니다.
그럼에도 왼손 투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보기가 어려웠고, 야구 시장에 희소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왼손 투수가 적은 이유
- 전 세계 적으로 왼손잡이가 적다.
- 야구 용품 중에 왼손잡이용 글러브가 과거에는 없었다. 강제적으로 오른손 송구를 해야 했다.
(왼손잡이용 글러브라고 하면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오른손으로 송구하는 것이 ‘오른손 잡이’, ‘오른손 투수’, ‘우투라고’ 부른다.)
왼손 타자 (좌타자)가 유리한 이유
좌타자는 위치를 보아도 1루에 우타자보다 더 가깝게 있습니다. 1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이 차이로 세이프와 아웃이 결정 됩니다. 과거 이대형 타자를 보면 왼손 타자로 번트와 동시에 몸은 이미 1루를 향해 있으며 엄청난 속도의 출루를 자랑 했습니다.
왼손 잡이 포수 없는 이유
- 왼손 잡이는 투수로 키움
- 2000년 이후 MLB 왼손잡이 포수 없음
- KBO 리그도 딱히 기억나지 않음
왼손잡이 포수는 3루 견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오른쪽에 글러브 끼고, 왼손으로 송구를 해야 하는데, 3루로 던지기 위해서 몸을 밖으로 회전했다가 다시 안으로 밀어야 하는 2중 동작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이 오른손 잡이 포수에 비해서 너무 깁니다.
오른손 잡이 포수는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오른손으로 송구하기 때문에 공을 빼서 3루로 그대로 회전해서 던지면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왼손잡이 포수는 1루 견제가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야구에서 포수가 1루 견제를 하는 횟수는 거의 없습니다.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는 횟수보다 1루 견제가 더 적습니다.
플래툰의 기본 개념
항목 | 설명 |
---|---|
정의 | 타자 또는 투수의 손잡이(좌우)를 기준으로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방식 |
핵심 원리 | 타자는 자신과 반대손 투수를 상대할 때 유리함 |
목적 | 타율 향상, 상대 전력 약화, 효율적 경기 운영 |
사용 시점 | 경기 전 선발 라인업 구성 또는 경기 중 대타·대투수 상황 |
플래툰이라고 하는 것은 야구에서 좌우놀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좌타자가 올라올 때 좌투수로 교체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플래툰(좌우놀이)를 많이 했던 감독입니다.
타자는 반대손 투수를 더 잘 공략함
- 좌타자 vs 우투수 → 공의 궤적이 바깥쪽에서 들어와 시야 확보에 유리
- 우타자 vs 좌투수 → 비슷한 원리
타자는 반대손 투수가 더 유리합니다. 공이 몸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휘어나가면 사람의 원근으로 인해서 인식이 어렵지만 몸쪽으로 오게 되면 오히려 잘 보이게 됩니다.
플래툰의 한계점도 있다
- 선수 교체 제한: 한 경기에서 교체할 수 있는 선수가 한정됨
- 대응 맞불: 상대도 플래툰 전략을 쓰며 맞대응
- 기량 편차 무시 위험: 단순 좌우보단 실제 실력 차가 클 수 있음
결론
야구는 흔히 ‘왼손의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이는 단순히 왼손잡이가 희귀해서가 아니라, 좌완 투수의 희소성과 전략적 가치, 그리고 좌타자가 가지는 구조적 이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왼손 타자는 타석 위치상 1루까지 거리가 더 가깝고, 우투수를 상대할 때 공의 궤적을 더 쉽게 읽을 수 있어 플래툰 시스템에서 항상 우선순위로 고려됩니다. 이처럼 플래툰 시스템(좌우놀이)은 상대 투수의 손잡이에 따라 타자를 교체하거나, 반대로 타자에 맞는 투수를 투입하는 전술로, 현대 야구에서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이승엽 감독은 실제로 경기에서 이 전략을 능숙하게 활용해 라인업을 구성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투수 입장에서도 좌완(왼손) 투수는 매우 귀한 존재입니다. 1루 견제가 유리하고, 좌타자 상대로 강점을 보이며, 전체 투수 중 비율이 낮기 때문에 상대 타자에게 생소함을 줄 수 있는 ‘전술 카드’로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왼손 투수로 전향하기도 하며, 대표적으로 류현진 선수가 이에 해당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손잡이 야구 선수가 적은 이유는 뚜렷합니다. 전체 인구 중 왼손잡이 비율 자체가 적고, 야구 장비나 유소년 훈련 환경이 오른손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내야 포지션 대부분은 왼손잡이에게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왼손잡이 포수가 거의 없는 이유는 3루 송구 시 동작이 비효율적이며, 경기 내 비중도 적어 전략적으로 선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야구에서 왼손은 유전자보다 선택, 운보다 전략입니다. 왼손잡이라는 사실보다, 왼손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 야구에서 왼손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하게 설계된 전략 그 자체입니다.
왜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고 하나요?
좌완 투수는 상대 타선의 좌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고, 1루 견제와 희소성 덕에 전술적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야구에서 왼손잡이 포수가 없는 이유는 뭔가요?
왼손잡이 포수는 3루 송구 시 동작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경기 운영상 불리합니다.
플래툰 전략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타자와 투수의 손잡이 상성에 따라 교체 및 라인업을 조정하는 전략입니다. 좌타자는 우투수에, 우타자는 좌투수에 강합니다.
왼손 타자가 1루에 더 가까운 게 정말 중요한가요?
네. 1m 정도 차이로 인해 0.1~0.2초 정도 출루가 빨라질 수 있으며, 이는 세이프와 아웃을 가르는 핵심 요소입니다.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손 타자로 전향하는 이유는요?
플래툰 우위 확보, 1루 거리 이점, 시야 확보 등의 장점을 노려 우투좌타로 훈련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